머리가 생각한대로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길래
아무래도 머리보다 마음이 커져버렸나 생각했다.
사랑이 깊어져도, 미움이 깊어져도 그것은 숨길 수가 없다.
마음이 깊어지면 몸은 끌려가기 마련이다.
오늘 나는 그 두가지 모두를 경험했다.
정 반대되는 일 같지만
둘다 감추고 싶었던 감정이었기 때문일까?
두 일을 겪은 내 두가지 기분은 비슷했다.
뭐든, 때에 맞는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
미움을 참지 못한 나는,
못났다 못났어,
뭐 잘났다고 사람을 미워해서 되레 상처받냐
맞아도 싸다 싸
하고 욕을 먹었고
사랑을 참지 못한 나는,
못났다 못났어
그거 기다릴 줄도 모르고,
무조건 들이대고 보니
상대방이 도망가지
실망스러워도 다 자초한 일이다
하고 욕을 먹었다.
감정에 질질 끌려다니는 내가 못마땅하다.
이걸 어쩌나, 하고 고민해봐도 딱히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는다.
머리로만 살려고 버둥거릴 필요는 없지...
근데 또 마음이랑 머리랑 너무 따로놀면 팔다리가 방황을 하지
어쨋든 둘 다에게서 한걸음씩 떨어져야 한다.
멀찌기 서서 어떻게 생겨난 놈들인지,
어떤길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는지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잠시 오늘과 내일 사이에 빈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다보니 남는 것은 오늘새벽 뿐이네.
아~ 그런데
생각하는 것도 글쓰는 것도 귀찮다.
못났다 못났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