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 다움부터 버리자.
그리고 나서
달리고, 피아노 치고, 영상에 빠져들고
이러저러한 것 부터 다 버리자
할일없이 시간보내는거 당연히
버리자. 아프다고 꾸부정꾸부정보내는 일따위
다 버려버리자. 못된 아름다운 환상들도 떠나보내자.
완전히는 말고 잠시동안만
딱 1년만.
하나하나 버려나기로 하자. 한꺼번에 버릴 용기는없다.
(누군가 그런다 체념은 확인된 절망이라고
실력없는 자존심만큼 비참한건 없다고)
허황된것으로 날 감싸지 말자
다 버리고 답답하고 어두울 지라도 그냥 그걸 흡수해버리자.
밝음. 하양과 노랑과 빨강은 버리자.
단지 어두운 빨강만 남겨놓자.
그렇게 다 버리고 나중에 한꺼번에 주워오거라.
거짓으로 억지로 과장으로 이루어 진 것들이 참 명제로 바뀌어 있다.
진실을 추구하고 나머진 다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