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렸어.
왜 이렇게 외롭고, 서글퍼보이던지.
할머니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라.
서글프다. 서글프다.
날씨가 우울하거나, 안좋을 때면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
나는 기억해. .
그 땐 너무나 어려서 그 의미가 뭐였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그 말의 의미를 말이야,.
그 말을 하시면서 할머니의 눈빛은 참 슬퍼보였어.
오늘 같은 날..
문득,
할머니의 그 말이 생각나면서. 나도 괜히 슬퍼진다.
서글프다는 말과 함께 말야.
비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
봄비처럼 상큼함을 가지고 내리는 비와.
이렇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시리게 만드는 비와.
샤워하듯이 시원시원 내려서 내 맘의 찌꺼기까지 씻기는 듯한 비..
오늘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한 날이야.
이럴 때 누군가가 생각나면, 그 사람이 보고 싶다면,
그건 사랑하는 거래.
어디서 읽었거든.
이런날 숨을 들이키면 그 바람의 공기는 내 맘까지 들어와 버리지..
시원한 느낌도 나도,..
나는 비 온뒤의 깨끗함을 참 좋아해.
그 청명함과 청량감을 ...
뭐랄까...
무엇인가가 내려간듯한 느낌이랄까?
어쩔 땐 내 심장이 무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그럼 다른 사람들처럼 이 세상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그럼 더 현실적으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음..
비 오는 날. ..
누군가가 자꾸 생각나.
내 맘이 또 아프려고 해.
그 사람도 날 생각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