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다.
나를 모르는 사람 중에는 내 얼굴이나 대강의 키, 어림잡은 몸무게 쯤은 아는 사람과
지구상에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 있는 것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
오해는 그 앎과 모름의 중간에서 꼭 생겨난다.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섣부름은 내가 제일 무서워 하는 그거다.
오해가 생겼다.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해를 푼다는 건 그 사람이 미처 몰랐던 나를 알리는 일이다.
나를 알리는 일은 1년이, 2년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오해는 잊혀지거나 풀려있을 테고
지금은 풀려고 해도 제대로 풀 수 없을테니까.
그 사람에게 나는 그렇게 알려진 모양이다...하고 말았다.
억울하지 않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아는 것 이상으로 나도 그 사람을 알지 못할테니까.
다만,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 일은
언제나 괴.로.운..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지 헤아려 봤다.
그 중 혹시 내가 모르는 사람도 섞여있는지 생각해봤다.
잘, 생각해봤다.
아는 사람이 있긴 있다. 그것만으로 좋다.
내가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