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찜질방에 두시간만 있는다는 걸
잠이드는 바람에 5시간이나 있다가 왔다.
이번 주말에 나는 다짐만 3주째 하고 있는 밀린 빨래를 끝내고,
벗어던진 옷으로 장사진을 이루던 옷장을 싹 정리하고
일주일째 붙들고 있는 얄팍한 소설책을 찜질방을 배경으로 다 읽어 없애버리고
다운받아두고 안보았던 영화 두편을 보고
발품을 아무리 팔아도 결정을 못내려 사지 못했던 구두를 사고
근무하던 일터에 계신 분들께 이별선물 비슷한 걸 준비하겠다고
짜면서도 너무 거창한가? 싶게 계획을 세웠다.
거창하긴..하고도 시간이 남아돌아 찜찔방에서 오바된 3시간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미루고 미뤘던 일들은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게 아니었다.
머리속에 떠돌던 해야할 일들은 표로 만들어 제자리를 잡아주어야만
이루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위치를 정해주지 않으면 시간들은 서로 제 몫이 아니라며 떠넘기기만 한다.
그런데 계획표 곳곳에 아무리 쑤셔 넣어도 무반응인게 있다.
감정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