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바람사이로 봄내음이 가득하다.
신의 전령이 있다면..
이 바람일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온유한 봄의 향기..
음..
코 끝에서 느껴지는 봄의 내음..
여기저기서 작은 풀꽃들이 피어난다.
어여쁜 새색시처럼 고운 얼굴 살짝 드러내며 밝은 햇살아래 살포시 웃고 있는 분홍빛 금잔화..
노오란 얼굴 숙이며 수줍은듯, 수줍어 겸손빼는 수선화..
나뭇가지 아래.작은 얼굴 부비며 미소 머금은 얼굴 내미는 매화꽃...
그것도 분홍빛, 하양빛 다양하다.
그렇게 또 봄이 오고, 꽃들이 피는구나.
마른 가지 나뭇가지에, 절대로 피어날 것 같지 않던 꽃들이 미소짓는구나.
오늘 바람서리 따스한 이 봄에,,
작고 고은 친구들이 미소에..
눈부신 햇살의 포근함에..
새삼 신께
감사드린다.
살아간다는 것.. 산다는 것..
마비될 듯한 차가운 심장의 너머로,,정지된 듯한 심장의 너머로..
다시 살아날 듯한 기운이, 그리고 모든것들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죽을 듯한 아픔과...끊어질 듯한 내 고통과 싸우며,
오늘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를 위하여..
나는 아직도 너무나 안일하게 살아가구 있구나.
생각해본다.
이런것들 하나도 느낄 수 없는 가슴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막막할까?
싶다.
내겐 계절의 변화도, 이 모든 것들도 너무나 깊게 민감하게 느껴지는데..
조금은 무뎌지면 좋았을 것을...
하루 하루의 시간이 쌓이면 영겁의 세월의 무게를 갖는다는 것을..
나는 아는 바이지만,
그 하루를 버티는 일 조차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것임을
나는 아는 바이지만. ,,,
오늘 따라 아무생각없이
아무런 고통없이..
그냥 무심한 눈으로 봄이 왔음을 느끼고 싶다.
한순간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람이 지나가듯..
그렇게 내게도 봄의 선물이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