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5월이 오기 전부터 벌써 어수선할거라는 예고들이 속속 들려온다.
즐비한 휴일에 휴강에 축제에.
다들 5월은 1년 중 가장 놀기 좋은 날씨라는데 암암리에 합의를 본 것 같다.
더워지나보다 하다가 갑자기 찾아 온 추위가 오늘은 또 누그러졌더라.
가만, 이거 어디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뭐지?
이런 걸 데자뷰라고 하던가?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 느낌을 어디서 받았는지 생각났다.
작년의 바람, 제작년의 바람, 또 그 작년의 바람..
데자뷰가 아니라, 계절이 돌고 도니 당연히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있는 것이다.
비슷한 온도의 비슷한 강도로 불어오는 바람.
5월의 바람이 이제 온다.
그 촉감때문인지 떠올리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작년이맘 때가 떠올랐다.
그 땐 뭘하고 있었더라?
아,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때의 마음이 다시 되살아 났다.
무슨일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도 마음이 어딘가로 움직인다.
사람의 기억은 마음이 머리보다 오래간다.
그래서 가끔 나도 모를 행동들을 벌이는 거다.
머리는 잊어도 마음이 잊지 못해서이다.
마음은 꼭 데어봐야 뜨거운 걸 알지만 머리는 보는 것 만으로도 판단을 내린다. 경험을 해야만 알게되는 일이 번거롭지만 그래도 한번 데인 걸 잘 기억하고 있으니 다행인 것이다.
판단력은 머리가 한 수 위가 맞는데 그래도 기억은 마음이 한 발 앞선다.
내년에 나는 이 맘때를 좋은 마음으로 떠올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