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오늘로 스무번쯤 절망했다.
나는 얼굴을 보지 않은 보름동안 수천번, 그 이상이라면 모를까
절대로 과장되지 않게 그 만큼을 보고 싶었는데.
매번 내 위치를 확인하고 주저앉는다.
그래도 어떻게든 시작해 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내가 힘들 것이 불보듯 뻔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나서서 다시 한번 매달리지도 않는다.
용기도 거절도 한번으로 족하다.
기쁜 한순간 다음에 후회의 엄청난 순간을 견디기 싫었다.
그래도 가보라고, 사람일 모른다고 이래저래 후회할거면 가보고 후회하라고
나는 이제 나에게 그런말은 할 수가 없다.
매일 내가 싫고 모자라고 고칠 것 투성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내가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임을 알았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남을 사랑할 준비가 아직 안되있는 것이다.
버릴 용기도 욕심내 가질 용기도 내지 못하는 어정쩡한 나.
진심으로 미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