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관계도 게임이론이 적용된다는 게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을 많이 가지려고는 하지만 내 마음을 주는 것은 손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결국 똑같은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의 경쟁은 균형점을 찾아 낸다.
게임이론대로라면 행복한 관계란 바로 그 균형점을 잘 찾아낸 것을 말한다.
이론적이고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찾아내는 게 숙제같았다.
또 나는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주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런 관계는 없는가 보다. 모든 관계가 그렇다.
심지어 아낌없이 주는 사이일 것만 같은 가족 관계에서도.
사람들이 너무 계산 적이어서가 아니라 게임을 하는 본인들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인 것이다.
그냥 본능의 일종같다. 이제 나는 그 말에 100% 동의한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그 게임은 over 되어 버린다.
진 게임에서는 손털고 일어나야 한다.
졌다고 게임판에서 깽판놓는 것 만큼 흉한 일이 또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부터 모든 일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친구를 만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하루종일 한가지 생각에 묶여 있다.
나를 이해해 보려고, 참아주려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계속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에는 그런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매를 들기로 생각했다. 독하게 독하게.
매를 들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건 당연한게 아니라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나한테든, 남한테든 진심이든 장난으로든 맞으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