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가라앉는 느낌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날이 갈수록 더욱더 멀어지고 낯선 느낌
그런 낯선 느낌에 당황해서 더욱더 내 속으로 침전, 침전
하찮은 시였지만, 부끄러웠지만 한 행 정도라도 끄적였던 그 때가 그리워서
더욱더 나를 몰아세우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좌절감
아직 꿈은 죽지 않았어라고 믿는 나의 죽은 열정이지만
그래, 나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구나 깨닫다
모르겠다.
내가 어딜 가고 싶은지, 무얼하고 싶은지.
언니가 재수를 안 했다면, 사립대에 가지 않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달라진 상황은 지금보다는 더 좋았을까?
돈도 없고 꿈도 없고 열정도 없고
내게 남은것은
열등감, 좌절감, 패배감,...끝없는 낯설음...
2년 전, 친구가 되뇌던 '견고한 고독'
이제서야 나도 되뇔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