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하고 말한게 보름 전 쯤이었고 내일 나는 떠난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이다.
남들은 대학생 때 해외여행 한번 안다녀 온 사람없고, 어학연수에 배낭여행에 오래 머물기도 잘 하는데
왜 나는 그것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뭐, 딱히 해외를 가보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냥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기내식이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사실, 강원도나 경상도 어디쯤으로 여행가는 것 같다.
오히려 그보다 더 기대감은 없는 것 같다.
급히 가는 만큼 지역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고 바빠서 준비도 거의 안했다.
국내지역은 다 풍월로 들은 소문이 많아서 뭘 하고 싶고 먹고싶고 보고싶은 욕망도 컸던 것 같다.
그냥, 아 내일이면 온통 일본어로 쓰여진 세상에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는 경험이 없어 짐작도 안된다.
여행 내내 장마일거라는 소식도 그리 슬프지 않다.
가까운 지역이라 어쩐지 좀 안심되는 것 같기도 하다.
여권이나 환전,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들도 정신 없이 지나가기만 한다.
이렇게 기대도 없이 같다가 예기치 못한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하고
생각치도 않았던 후련함이나 깨달음을 달고 오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그러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