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정말이지, 아주 뜬금없이.
급한 성격대로, 마음 먹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오정희 작가의 책을 집어들었다.
회사 동기가 우스개소리로 그런다.
"니가 덜 바쁘구나?"
내가 공무원도 아니고,
야근과 철야를 매일 밥 먹듯이, 아니, 물 마시듯이 하는 카피라이터가,
도대체 무슨 시간이 남아돌아서 필사를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건지.
그런데, 지난 4개월동안,
너무 반복되어 온 생활이 지겨워졌나보다.
뭔가 재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
해보자.
끝을 보자.
필사적으로 필사한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