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등을 돌려버린 후로 완전한 끝이 왔다.
언제나 내가 먼저 였으니.
평생친구하고 싶단말에 기대도 안했지만 정말 연락한번이 없다. 말이나 말지.
이제 자존심 상해도, 맘이 흔들릴 것을 알면서도 보고싶을 때마다 찾아가
넉살좋게 농담이나 주고 받고 오고싶은 마음은 참을 수 있게 됐다.
그 마음은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수십번씩 불쑥불쑥 튀어오르지만.
동네 친구라도 되려고 참 노력했는데 그건 그냥 보고싶은 맘을 참지 못한 것일 뿐이었다.
뭐 어쨌든 난 그 사람을 알고 참 많이 변했다.
처음보는 사람과 친해지는 법도 조금 배웠고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처음은 어색하지만 점점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예전의 나였다면
지금은 첫 자리에 내 맘은 편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예전처럼 편히 봐주지 않는다.
뭔가 기가 세보인다는 말을, 나는 머리털 나고 처음들었다.
이제 10일 후면 온통 새로운 만남들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때 나는 사람들과 농담이 아닌, 대화를 주고 받고 와야게다는 생각을 했다.
귀기울이고, 잘 들어주고 새로운 마음들과 만나고 와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