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준비를 할 때마다 느끼는건,
새벽까지 계속된 노래로 피가래를 뱉으면서도
심장이 헐떡거린다는 것이다.
발가락처럼 굽어진 후두에서 바람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제자리에서 담배한갑을 다 피우고 세수도 못한 얼굴로 라면을 먹으면서도
살면서 이보다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 그런 미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시궁창 같아도 내가 하는 음악에는 빛을 주고 싶다.
시체처럼 쓰러져
개미만한 맥박을 쥐어잡고 있는 내 멍청한 자존심까지
모두 빛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