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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으르렁 거리던 천둥소리 에
유달리 잠귀가 밝은 나는 쉽게 잠 을 이루지 못하겠더라.
놀란 토끼 눈을 하곤 침대 머리 맡에 매달려 창 밖을 보고 있었더니,
엄마 가 들어와 놀라서 일어났냐 며
창문을 다시금 단단히 잠그고 나의 불안함 을 달래 듯 커튼을 쳐주었다.
잠 이 화악 달아나는 순간 이었다.
안도감 을 느낀 걸까, 아님 어리광 을 부리고 싶었던 걸까.
왈칵 울음이 새어 나왔다.
나도..
네 게 이렇게나 포근한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후두-둑 거리는 빗 소리에 천둥소리가 묻힌 듯 한 새벽녘
오직 그 한낱같은 소리에 귀 기울일 뿐,
아무런 생각도 어떠한 행동도 하고싶지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