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긴 28일을 준비하는 동안 내가 가장 크게 다짐했던 것은 부대낌이었다.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부딪히고 싶었고, 어떤 사람이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천천히 다가오지 않을까.
그 급한 속도에 나는 또 저 구석까지 움츠려들고 말았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는 다짐이고 뭐고 생각할 틈이 없었다.
아직 난 아니라는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해 내느라 나는 남이 상처입는 것은 또 금새 안중에도 없다.
이 단계에서 확실히 하는 것이 맞다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그 '확실히'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넘지말아야 할 선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막무가내로 오는 대부분의 사람을 나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천천히 친해지는 대부분의 사람과는 친구가 된다.
난 아직도 급속친구맺기 시스템을 위한 간지러운 말들을 견뎌내지 못한다.
이런 내가 특이하다고 한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는데, 그 말을 듣고보니 내 모든행동이 좀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