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굳은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굳은살 덕분에 울어야 할 때 참을 수 있게 됐지만 항암치료할 때 좋은 세포들도 따라 죽는 것 처럼 되어 버렸다. 손대면 톡 터질 것 같은 시절이 있었는가 싶다.
보고 싶어 죽겠다.
마주앉아서 밥도 먹고 농담도 따먹고 샘도 내가며 순정만화만큼 유치하게 살고 싶게 했던 사람이 생각났다.
혼자걷기를 하는 동안 멍하던 내 머리에서 유일하게 선명하게 떠오르던 한 사람이 생각났다.돌아오던 날 현실과 여행의 갭을 줄여가는 중에도 그 사람은 단번에 되살아나 다시 내 일상에 유일한 연한살이 되었다.
잊지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 것 같다.
그 살마저 굳은살로 덮히면 나는 사람일 것 같지 않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