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2월에 나는 지독했던 겨울이 끝났다고 일기를 썼다.
오늘 집에 돌아오는데 바람에 겨울이 묻어났다.
아직 10월 초입이지만 나는 11월 단풍구경시즌 부터를 겨울로 치는 터라 덜컥 계절을 실감했다.
또 겨울이 오려고 한다.
2월에 잠시 찾아온 덤덤함때문에 끝인 줄 알았지만 그 후로도 나는 감정의 격동기를 세번쯤 더 지났다.
그리고 어제는 생각했다. 아직도 나는 끝내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이고 있었다.
바람은 꼭 그 무렵의 기억을 데리고 불어온다.
그래서 어쩌면 겨울마다 안타까움을 느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