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욕재개하고 다리위로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위에서 정말로 진지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삶이냐 죽음이냐
만약 제가 택한 것이 생이 아니라면 절 영원히 잠들게 해주세요
만약 제가 택한 것이 사가 아니라면 저와 거래합시다
전미애 전형근 임영규 최해선 김희정 김태훈 김도형 김성호 김현수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 다 세상에서 살아갈 때 최고로 행복하게 해주시고
다 천국으로 보내주세요 가능하시다면 그들의 가족들까지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저를 태워 어둠안의 수정를 구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주 오래전 절 버렸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오늘밤 삶을 기대하지 않아야하는 것도 압니다
멀리서 보는데 저에게 귀신이 멀리서 걸어오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더군요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먹을 수 없어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을 뿐인데
이렇게 고통이 계속 되는 것이라면
오늘밤 절 거두어가되 저들은 천당에 꼭 좀 보내주세요
얼마나 어린나이에 아파했으면 저들이 저에게 그랬을까요
저들을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끝이라면 꼭 용서해주고 싶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법과 밥 먹는 법 생각하는 법과 상상하는 법과 씻는 법과 옷을 갈아입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더이상 산다는 것 자체가 오른 앞다리와 오른 뒷다리를 잃은 콧뿔소와 같으니
그만 놓아주시는 것도 감사하리라 생각됩니다
만에 하나 날 살리시겠다면 복수하고자하는 이 악령들을 내 몸속에서 다 거두어 가주시고
다시 딱 한번만이라도 아이와 과부와 흰꽃과 파란하늘과 싱그러운 햇살과 바람의 순수를 느끼게
해주십시오 단 한 번이라도 좋습니다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제발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에 불을 놓아야 하는 절 죽여주세요
솔직히,, 너무 아파요 ,,,
정말로 죽음을 원합니다 정말로 원합니다 정말로 원합니다
죽여주세요 제발 죽여주세요 제발
제발 좀 죽여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