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축제를 다녀왔다.~~:] 1학년 이후로 웬일인지, 이상하게 서먹해져버린 M과의 모처럼만의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큰 행사를 마치고 난 이후라 둘다 조금, 기운이 빠져있긴 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팔팔한 나이인 이십대 ! 감히 어찌 체력이 달린다말할 수 있으리요 터미널에서 물만두와, 김밥 우동을 먹고 버스에 타서 실컷 수다를 떨면서, 만쥬를 야금야금, 그리곤 오산역에서 잘못 하차하야 땡볕 아래 한참을 헤매다 마침내 도착한 학교, 예상했던 것 만큼이나 아름다운 캠퍼스와 가슴이 벅찼던 불꽃축제,그리고 새롭게 만든 인연. 모처럼만에 형성한 M과의 공감대, 찜질방에서 까먹은 날계란과 식혜와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며 백반 그리고, 시-원한 된장찌개, 언니와 회전초밥집에 가서 초밥도 먹고, 눈꽃빙수도 먹고,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마중도 하고, 다음날 아점으로 입안에 살살 녹는 퐁듀피자도 시켜먹고, 이대앞에서 심장소리 듣는 이벤트에 참여하야 사진도 찍고, 사주도 보고, 쇼핑도 하고, 언니의 남자친구와 떡쌈 삼겹살도 배불리 먹고, 취할 듯 말듯 아슬아슬한 경계를 즐기며 신나게 웃고 떠들고, 비틀비틀하며 노래방에 가선, 기뻐 눈물이 날만큼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뒹굴며자고, 아침에 일어나 해장한답시고 사온 들깨죽을 불만없이 먹고, 끝내 속이 울렁거린다며 노곤하게 늘어진 언니에게 나는 또 미안해어쩔줄 몰라하고, 아쉬운 안녕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 어느때보다도, 후회없이 그리고 멋지게 보낸 특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8년, 나는 내 인생에 오직 한 번 뿐일 국군의 날에 참여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온 특박을 아주 값지게 보냈고 멋진 추억을 선물 받았다. 일본에서 돌아왔다는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했고, 당신 역시 잘 보내셨다고, 고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역시 나는 가을이 좋다, 가을은 늘 내게 선물을 안겨다주곤 했으니깐.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화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던 고등학교 때 젊은 여교사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그녀의 볼에 맺혀있던 붉은 홍조가 참 이뻤는데, 하는 생각.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21살의 가을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