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도 않는 소리를 땅바닥에 묻고 가듯 차가운 입김을 뿜어대며
겨울의 새벽을 걸었다
바람은 스치고 지나가는 것으로도 충분이 매서웠지만
간간이 보이는 골목길 가로등이 고개숙여 애처럽게 보였고
나는 나의마음 어느곳엔가 붉은잠에 들어버린 가로등이 외로워 보였다
조금만 지나면 아침에 눈을떠 움직이는 세상이 하루를 시작하겠지
본것은 없고 들은것도 없는 하루를 갸늠하듯
겨울의 새벽을 바람과 함께 어느세 나는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