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큰일났어
내일 시험인데
엄마가 서울을 못올라가게 하네
니가 그만큼 공부했냐면서 노력도 안했으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뭘 보냐고
돈아끼게 가지 말라고 하는데
아니야
이건 아니지 그저 그 학교가는게 싫어서 그러는거잖아
저번이랑 태도가 180도 달라
아
오늘가야
내일 시험을 볼텐데
준비는 다 해놨는데 어떻게 가야하지
또 하나의 핑계가 너 혼자 어찌 가냐 너 어디서 잘꺼냐
이런건데
아니 왜
친척집에서 잔다니까
안된다
그럼 밤차타고 기차안에서 잔다니까
안된다
다 안된다
결국 그 학교가 싫은거잖아
왜 이 놈의 편견은 명문대만 추구하는건지 이름만을 추구하는건지
그 학교
여기가 무지해서 그러지
알아줘
알아준다고 그 지겨운 이름이 들어간 학교인데
아
시간은 흐르고
기차표는 계속 매진되고 있고
난
떠나야겠는데 말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니
만약여기서 내가 몰래 나가서 시험을 본다한들
집에는 어떻게 들어갈것이며
아
이건 겁이많아서 그러는건가
아니지 난 아직 어리니까 혼자의지대로 할수 없는게 당연해
아니지
이제 스물인데
계속 허락맡고 살아야하는건 아니지
아니지
아
어쩌지
가야는데 어떻게 가지
우선
준비 다 해놓고
때를 기다렸다가
안되면
도망칠까
아
이건 정당하지 못해
떳떳하게 가고 싶어
안절부절부절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