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한창..
아직 코 끝이 시리지 않는 바람이
내 코를 쓰윽 만지며
머리카락을 흔든다..
노랗게 흩날리는 단풍이
학교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준다..
덜컹덜컹.. 지하철 창문으로 흐리게 비춰지는
파삭하게 시들은 내 가녀린 얼굴..
비장한 미소를 머금어본다
하나,둘 씩 계단을 오르며 점점 더 굳혀져 가는 다짐
메아리처럼 출렁이던 함성이
그 곳에 다다르자 귀에서 쟁쟁하게 울려댓다
낯익은 푸른 교복들, 그리고 힘찬 박수와 인사
그 사이로 악수를 건네는 선생님.
당황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희망 한 줌 심어주시는..
아려오는 눈물을 삼키고서 올라가는데,,
불쑥 튀어나와 나를 반기는 강심장의 그..
푹 젖은 가슴은 뒤집어지고..
주먹을 쥐었다
떠오르는 태양이 그 순간을 환하게 비춰내리고
파도치는 감동의 고함이 삐져나올라
입을 틀어 막고서 뛰었다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반드시 해내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