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다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맘을 고쳐먹었다.
자꾸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도 막막해 발 닿는대로 가야하는 때도 있다.
어쨌든 길은 목적지로 통하게 되어있다고 아직 생각중이다.
걸어갈 수록 길이 꼬이고,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뿐이다.
꼬인 길을 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 맞는지,
길은 어딘가에서는 통한다는 생각으로 가던 길을 마저 가야하는 것인지 나는 잠시 혼란스러워 졌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니까 표정이 덩달아 내려앉는다.
표정이 내려앉으니까 분위기도 괜히 심각해 진다.
나의 행복은 주변을 행복하게 하고, 나의 우울은 주변을 이렇게 헝클어뜨린다.
기분좋은 생각만 하자.
웃기위해 억지로라도 좀 노력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길은 의외로 쉬운데 내가 자꾸 골목길로 들어서는지도 모른다.
길을 찾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단순한데.
나는 정말 알아주는, 지독한 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