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회사에 입사했다는 이유만으로,
동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10개월을 같이 달려왔는데.
회사 일이 힘들어서 그런걸까.
둘 다 짜증만 늘어간다.
그것도 아침부터.
원체 다정다감하지 못한 나와,
애교 많은 친구.
내가 화가 나면 풀어주려고 해도,
그 친구가 화가 나면 난 그냥 내버려두는 것 같다.
그저 성격의 차이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참 같은 게 없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주변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다른 데 친구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찬찬히 살펴보면 기본적인 틀은 같다.
케익의 기본이 되는 부드러운 빵은 같다는 말이다.
다만 그 위에 얹어지는 토핑들이 다를 뿐이다.
나는 누군가와 친해지기에, 그것이 여자든, 남자든,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친구는 한 번을 만나도 친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오히려 다르면 다를수록 친해지기 쉽다는데.
그건 연애에만, 이성관계에서만 어울리는 이야기인걸까.
회사가 문젠가.
맨날 일에 치여 살면서,
퇴근 후 새벽까지 마시는 술과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칼퇴가 낙이고,
그런 소소한 재미로 살아가면서,
뭔가 무료함과 허무함을 느끼고, 쇼킹할만한 일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며 사는 삶.
회사가 문제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