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에서 눈물이 날 만큼, 배꼽이 빠지도록 실컷 웃고 난 후 어김없이 혼자가 되는 순간이면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결국 눈물 한웅큼 훔치고 말지. 이제, 혼자서 기차를 타는 게 두려워졌다. 몇시간이나 걸려 부산으로 내려갈 땐 의식하지 못하다가도, 혼자 올라오는 차 안에서 창밖 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늘, 나도 모르게 똑똑 구슬같은 방울을 떨어뜨리고 있다. 청승도 이런 청승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렇게 계속 허한 가슴을 어떻게 할 수 없으리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컬러링도 핸드폰 번호도 모두 바뀌었는데, 앞으로 아마 1년이 흐르고 나면 그 사람 혹시라도 새벽에 내 생각이 나서 부재중 전화 남길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놓아야겠지 생각하니 또 괜히 주체할 수 없을만큼 시리다.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 있고, 그들과도 전보다 친밀한 관계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훨씬 외롭다니, 너 하나 없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