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긴 외출을 한 것 뿐인데,,
빈 자리에 앉는 싸늘한 바람이 이렇게 차가울 줄이야,,,
서운함을 달래려 신발을 털고서 나서니
맑은 하늘이 깔린
휑한 아침,,
홍채빛이 묽어지며 파르르 떨리는 기운
들끓는 깊은 외로움을 한숨으로 토해내니
뿌연 서리가 내려진다
서서히 흩어져가는 입김은
깊은 산속을 넘어, 눈부신 태양을 넘고 넘어,
누군가의 귓가에서 맴도는 메아리처럼 날아가지,,
울긋불긋 손톱에 씌어 진 메니큐어
햇살에 반짝이며 파리한 내 얼굴을 비추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움찔하던 신경은 누그러들고
부풀어지는 감성*
그리움이 쌓일 수록
반가움도 크기에,
창가에 살며시 비춰지는 달빛에 기대어
돌아올 날까지 시를 쓰며 나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