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생일이 다가온다.
22살 무렵부터 생일을 같이 보내온 친구들이 있다.
왠지 모르게 난 그 생일파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난,
정말 돈도 없고 여유도 없다.
그러면서 사람은 만난다는 아이러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평소에 다져놓은 인간관계는 여기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일까.
사실 어렸을 때도, 나이가 들었음에도
돈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이렇게 힘들 게 할 줄은 몰랐고
내 여유마저 이렇게 앗아갈 줄은 몰랐다.
돈없이도 만날 수 있는 편안함들이 있다.
미안한 마음을 나중에 돈 벌면,으로 이해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만났다.
스트레스는 극에 달았고 나는 힘들다,라고 생각했다.
생일날의 약속을 취소했다.
별다른 변명은 하지 않았다.
그저 보고싶지 않았고, 그런 부담감속에 생일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배려,라는 건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서 분명 인정하며 살았다.
그리고 돌아올 수도 있다는 뜻으로 말이다.
충분한 배려속에서 살았고, 나도 분명 나 나름의 우물안 개구리지만
오지랖 넓다.라는 소리를 귀딱지 베길만큼 들으며 배려하며 살았다.
그치만 이젠 정말 모르겠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해도 난 어려웠다.
여유,
어서 일하고 싶고,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아서 힘들다.
툭 터놓고 내 마음을 말해서 이해해줄 이들이 얼마일까 궁금하진 않다.
단지, 그냥 아무말 없이 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넌 뭐가 모잘라, 넌 뭐 좀 어떻게 해야해. 넌 이걸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친구라는 이름 속에 내뱉는 독설들이,
조금은 힘들었고 더 이상 귀를 닫고 싶은 마음이었나보다.
그래서 생일만은 힘들고 싶지 않았다,라는 변명을 주절주절.
오늘은 문사가 있어서 참 좋다.
12.04
우리 아리니
소주1병의 기분좋은 기분으로 몇글자 적는다 !!
야! 나도 돈없는거 너 알지..
카드값 매꾸러 돈꾸러 다닌다..
니가 생일이기에 (뭐, 쏴야한다는? -내가 그래- 그렇지 않더라도 웬지 미안한..) 그런 부담감 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했다는걸, 그 친구들이 안다면 아마 속상할꺼야
내가 그럴꺼기 때문에..
생일이라는 자리가 축하해주는 자리잖아..
솔직히 니 친구들도 너 힘든거 알아.
바보야. ..모르면 그게 친구니??
조금더 친구를 믿어.. 생일 당일날 만나는 친구인데..
울 아리니 배려심 깊고 오지랖 넓은거 나도 안다.!!
옛날부터 알았어.. 너 만나고 나서부터...!!
,, 그런 그런 독설에 힘들었던게 이번뿐일까??
우리는 어쩌면 그렇고 그런 비슷하고 비슷한 말들을 매일 듣고 살아가.
아린아.
니가 내 생일 선물로 사준 인형 생각나? 햄토리 넓직한거..
그거 .. 내 친구들이 띠랭이라고 불렀어.. 내가 동아리방에 들고갔거든..
웃음지을수 있는 추억을 없애지는 말자.
5일이었던가? ( 싸이가서 확인했는데,, 맞다 !!! 우하하하)
나는 좀더 나중에 만나겠지만은
니 생일 축하해주고 싶거든??
니 여행얘기도 듣고싶고..
띠랭이 2년갔어.. 나는 물론 내 동아리 동기들 5명에게 모두 2년씩..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그대에게
나도, 너의 친구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었음 좋겠어.
12.04
히히 :)
띠랭이.ㅋㅋㅋㅋ
12.04
토닥토닥. :)
12.04
옴짝 달싹 못할 것 같은 상황은 참 답답해요
아. 얼른 지나길 바래요!
12.06
올 해 생일날.
대학교 친구들은 공부한다고 다 해외로 나가버렸고.
고등학교 친구들중에는 서울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다른 친구들은 다 약속이 있고, 사정이 있고.
생일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서러웠던 적이 없어요.
굉장히 바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바쁘지 않았거든요.
그냥 평상시때와 같이, 그냥 주말이었다면, 먼저 만나자고 말할 수도 있었을텐데.
쓸데없는 자존심이 그 말을 막아버렸어요.
잘한 건지 못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그렇더라구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술 한 잔 하면 허심탄회하게 말하니,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구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예요.
그나저나, 전 11시 반에 퇴근하고 집에와서도 카피 쓰고 있네요ㅠㅠ
12.07
정말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아.
문제가 있던 친구에게 정말 많은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게 계속 반복되니깐..
이젠 말하는 거에 지쳤나봐.!
친한 친구라도 정말 말을 안하고 알아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
루시퍼 곁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깐.
내년 생일에는 언니라도 좋다면 같이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