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것에 손이 베이자
벌어진 틈 사이로 시뻘건 피가 흘러 나왔다.
그것은 붉고, 뜨거웠으며 생명력이 있었다.
사실 한동안 나는 스스로가 무미건조하고 식어버린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피를 보자, 안심이 되었다.
"다행이다"
아직 내안에 이렇게 생기있는것이
뜨겁게 팽팽거리며 흐르고 돌고 있어서.
상처는 아팠으나 나는 안도했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괜찮다.
나는 아직 얼마나라도
뜨거워 질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