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마다 올렸던것 같다. 이날이 되면 시골의 밤은 시끌벅적,, 서울에서 부산에서 강원도에
서 ,,멀리 멀리서도 온 각지 친척들, 동네 아저씨들,, 아버지 어머니의 친구분들 이날만 되면 다들
양손가득 무언가를 사와서 집에 놓고 가곤 했다 , 아버지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저씨는 그래도 떨
궈놓듯 두고 가신다.
어릴 때는 이런게 싫었던것 같다. 멀리서온 처음보는 애들이 내 마을에서 돌아다니면 도시에서
촌놈이라고 하듯이 촌에선 도시놈이라고 부르며 소금쟁이며 개구리며 밤하늘 별이며 반딧불이
며 노루며 신기하다면서 소리지르는 걸 볼때마다 참 우수워서 혼자서 거만떨었는데 , 지금와서
야 그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웃기기만 하다. 시간이 무작정 흐르다보니 이제 그 어릴적 도시
놈들도 다들 대학이며 직장이며 각자의 정신없는 시간속에서 살고, 시골의 명절은 예전 같지가
않다. 평소의 적막한 시골보다야 시끌벅적하지만, 호기심 어린눈들은 많이 사라졌다.
왠지 특별한 날 괜히 기분이 좋은걸까. 티비에서도 이날만 되면 ‘설날특집’.‘추석특집’ 다들 특집
이라서 다른 날들보다 더 재미있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읍내에서도 면에서도 노래자랑으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쿵짝쿵짝 반주소리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친구들은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보겠냐며 집에서 틀어박혀서 티비나 보려고 했던 나를 불러서 생
굴이며, 전이며, 사과, 배를 먹으며 정신없이 어릴적 이야기를 하며 웃어대고... 어느덧 밤이 깊어
서 시계를 보니 밤 11시 ,, 자전거를 타고 겨울밤에 내리는 눈를 맞으며 어둑컴컴해 보이지 길을
가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보니 여지껏 내가 잊고 살았던 수많은 별들,, ‘내가 살던 이곳에 별이 이
렇게 잘 보였나?’ 별똥별이라도 떨어지면 소원이라도 빌고 싶지만, 어릴적 그렇게 잘 보이던 별
똥별이 오늘따라 보이질 않는다.
명절 ,,,, 시골이 떠들썩해지는 날 ,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 난 그 명절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고
향으로 내려온다. 그 들뜬 시골을 보기위해 ,, 떠들썩한 고향을 보기위해.....
즐거운 명절을 보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