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와는 돈독해진다.
힘든 시간동안, 괜히 화도 내고 다시는 안 볼 것 처럼 욕을 했는데,
나의 온갖 횡포를 견디고도 살아남은 그 생명은 '꿈'이다.
그 순간에는, 너도 필요없다, 이제 끝이다, 꺼져버리라고 악담에 독설을 퍼 부었는데
그럼에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놈이.
내가 꿈꾸는 사람이라 감사하고, 감사하고...감사하다.
버리고 싶은 순간을 견뎌내자 우리는 더 간절해졌다.
함께 하는 미래는 더 흔들리지 않고 확고해졌다.
평소에는 나를 귀찮게하고, 유일한 고민거리 역할을 톡톡히 하더니,
그 순간에 결국 그놈 덕분에 나는 빨리 털고 일어났다.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이듬해 여름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갈 거다.
그리고 서른이 되는 해에는 내 분야에서 명함 한 장을 손에 들고 싶다.
마흔에는 분야를 넓혀 자격증을 세개로 늘릴 생각이다.
50에 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60에 나는 장편소설 하나와 시집 하나와 드라마 하나를 손에 들고 싶은 꿈이 있다.
그리고 주어지는 날까지 나는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 미래에 의지하며 나만의 꿈을 꾸어야 했는데 나는 어느순간 이미 모든 것을 이룬 듯 보이는 그 안정된 친구를 '나'로 믿어버리고 싶었다.
그 친구 옆에서 어느 순간 내가 고민하는 꿈이 하잘 것 없어보였다.
내가 결정하는 판단은 어쩐지 모질라보였다.
먼저 이뤄낸 그 친구가 나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며 나도 몰래 그 친구 삶의 잣대로 나를 재단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길을 걸어왔고 , 나의 눈으로 나의 미래를 봐야 했다.
아니라고 했지만, 이제와서 보니 나는 결국 내 모든걸, 의지하고 있었네.
이제와서 보니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나를 잃어버리는 일, 내 꿈을 하찮게 여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무너지는 것이 당연하다.
잠시간 나의 외도.
해프닝이 아니라 배움으로 뼈에 깊이 새기면 그 시간도 절대 아까운 것은 아니다.
꿈이 있어주어서 다행이다. 돌아올 곳이 있어서.
방황하지 않고 나는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저 낮은 담장 위로 커다란 날개 숨기는 너
저 높은 세상 위로 날아 오르려 애쓰는 나
I ‘m just dream about you I’m just thinking of you
넌 나의 노래 아무것도 없는 나이지만 넌 나의 멜로디
you’re my everything you’re my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