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는데 오랜만에 엄정화의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라는 곡이 나왔다. 참, 저때가 언제인가 싶어하며 노래에 빠져들고 있었는데,뭔가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아니! 이런 이기적이고 못되고 어린 가사였나 싶은 거다!
그 사람 때문에 많은 걸 잃게 되겠지 힘 들 때마다 기대온 우정까지이이도, 하지만 어렵게 시작된 우리 사랑은, 하늘만은 허락할 거야.
우정까지 잃는다는 판단까진 어쨌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어른스러운 태도인 것 같다.
그런데..어렵게 시작한 니들 사랑을 하늘은 허락할거라고?
하늘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디?아직 인생을 덜 겪어봤나!
또, 그런 사랑 허락하는 하늘이라면 하늘은 참 불공평한 거지.
어디서 그런소릴...어이구~ 철딱서니 같으니.
그 마음을 받아들인 후부터 나는 친구 얼굴을 바로 볼 수 없었지변해가는 사랑 속에 얼마나 아파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정말 미안해 날 용서해줘 이런 얘기 이제는 아무 소용없지만 그래도 나를 조금만 이해해 주겠니. 그 없인 나도 견딜 수 없어
그래 얼굴을 못 보는 걸 보니 양심은 있구나. 그런데..용서해달라고? 게다가 이해까지?
니가 죽을 것 같아서 친구 죽여 놓고 이해를 바래?상처준걸로 모자라 죄까지 용서받으려고?
그 친구가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도 성당의 수녀가 되어도 그걸 바라서는 안 되는 거지!!!!
아, 화나..이런 좋은 멜로디에 기대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가사말이 불려져왔다니!
우리를 위해서 흘려진 눈물 기억해 그만큼 소중히 아낄께 .
그 눈물은 너희를 위해서 흘려진 게 아니다. 너희 때문에 흘려진 것 뿐.
이기적인 것들. 저들만 살겠다고 한사람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가 놓고 용서해달라니.
나쁜 것들. 지옥 근처에 발이라도 담가봤다면 이런 노래 가사는 애초에 나올 리가 없다!
이거 가사 누가 썼어! 윤성희야 성지훈이야! 둘이 그렇고 그런거야? 엉? 그런거야?아..이해 못할 일들이 세상엔 아직도 많구나...이거 이해하지 못해 방방 뜬다고 이번에 하늘이 나 이런 일 겪게 하는 건 아니겠지? 아, 이건 정말 죽느니만 못하겠다. 상상만해도.
아무튼, 나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