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이 복잡한 날이다.
어떤 날은 득도 한 것 같다가 다른 날은 모든게 또 뒤죽박죽이다.
긍정과 희망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기다가도,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해결이 아닌 포기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 막막하다.
놓아버림도 하나의 해결이지. 그렇게 생각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 만큼은 싫었던 것 뿐이다.
벗어나서, 떨어져 있으면 갈등도 따라 멀어질 것이다.
다른 곳에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땅속으로 파묻혀버렸을 뿐이라는 걸 안다.
어젯밤처럼 문득 이유도 없이 불쑥 솟아올라 그렇게 평생 가끔씩 나를 못살게 굴 것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이 하필,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진전할 수 있다는 것.
오늘은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심정으로 마음이 아프도록 답답하다.
백번, 천번을 생각해도 해결의 기미는 없다.
그런데 또 다 잊고 훌훌 털어지지도 않는다.
정말, 잘, 사는 일이 이렇게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