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이틀 앞인데, 공부할 것이 산더미라 중요한 많은 내용에서 외우지 못한 수십개 중 무엇인가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잠은 오고, 지루하고, 적당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 꼭 붙길 바라는 이런 억지스러운 기도를 나는 새벽마다 드린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시험날도 그냥 이러저러한 내 일상의 하루처럼 아무렇지 않게 보냈으면 좋겠다.
새삼 떨거나 두려워하지도 말고 아는 것은 아는 것 대로, 또 모르는 것은 공부안했으니까 하면서 꼭 준비한 만큼만 쏟아내고 왔으면 좋겠다.
그래, 내일 새벽에는 이렇게 기도해야지.
꼭, 준비한 만큼만 쏟아내게 해 주세요. 꼭 그 만큼만요.
그리고 나는 내가 한 준비가 형편없지 않다는 긍정적인 착각을 할 뿐이다.
어쩐지 될 것 같은 좋은 마음 먹을 뿐이다.
떨어져도 절망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만큼 온 것에도 감사하지 뭘.
시험이 한 번 있는 것도 아니고. 떨어졌다고 인생이 끝도 아니고,
무엇보다 나는 꿈이 있는 사람이니까.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