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것도 죄를 쌓는 기분이라
웃어라 웃어라 하며
속으로 우는 고약한 버릇이 생겼다.
속으로 울음이 격하게 흐느낄 수록에
웃음은 맑고 밝고 청아한 아이러니.
내가 지금 죄를 짓고 있습니다.
죄를 짓기 싫어 죄를 몰래 짓습니다.
우는 소리내면
그나마 있는 내 사람들이 떠날까 무서워
무서워 웃습니다.
거짓으로 누군가를 대하는 것은 죄라고 들었는데
그 죄를 짓지 않고 살면
우는 소리면 늘어져 다 떠날까 무서워
오늘도 죄를 짓고 내일도 죄를 지을 겁니다.
내 고해성사를
아마 웃는 내 얼굴만 보는 내 사람들은 모를거다.
그러니
오늘도 외롭다.
세상의 모든 죄인이 이렇게 외로움의 수형을 사나보다.
이 형이 언제 끝날까.
내 우는 소리를 듣자고
찾아와 줄 친구가 있을까,
날 사랑하는 이가 있을까...
오늘은 이 삶이 무거워 발을 좀 질질 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