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싫구나
사실은 시험이 싫다기 보다는 막연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싫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들이 내 목을 조른다.
누구나 이렇게 살았음에도 나는 나의 일이기에 특별하게 두렵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게 참 웃긴다.
나는 여기서 중2부터 시작한 인간이 아니던가.
그런데 내게 그런 세월이 있었다는 것도 난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그냥 막연히 책을 읽고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했다는 것이 아찔하게 생각된다.
그 즈음의 나는 얼마나 방만하였는가.
그즈음의 나는 얼마나 나 자신에게 집중하였는가.
그 즈음의 나는 얼마나 고고한 존재였는가.
어른이란 어쩌면 아이보다 어리석다
그 나름은 삶을 위했다고 하지만
내 삶은 어째 그 순간들보다 빈약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