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때 티비를 한번보면 생각없이 잠도 안자고 계속보는 습관이 생긴적이 있다.
그로 인해 일도 못하고 (잠을 제대로 못잤으므로) 몸도 많이 축난적이 있다.
그래서 내방엔 티비가 없다.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다.
그런 내게 우연히 잠깐 보게 되어 지금껏 관심 있게 보는 드라마 한편이 있는데,
그것이 '솔약국집 아들들'
약국집의 4형제를 둘러싼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로맨스들로 엮여진 이드라마엔
다양한 케릭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유독 나의 마음을 파헤치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김간호사'(약국집 둘째아들은 그녀를 '김간'으로 줄여 말한다.)
그드라마에선 약국집 둘째아들을 짝사랑하는 '김간'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저 말못하고 늘 주위에 머물러 있는 그녀를 보며 어쩌면 나란놈과 같은지.... 등신
흠.. 특히 오늘은 김간이 자신이 짝사랑하는 둘째아들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걸 알고 실망하고는
쓸쓸히 약국집을 나오는데, 식구들이 자신의 존재는 잊은채 제각기일에 서로 열중인 소리가 들리는 장면이 정말 나의일마냥 슬펐다.
그 느낌은 정말 그런 처지가 되지 않으면 정확히 알수가 없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집에 잠을 자고, 비비고 살아도 나 혼자 남일수밖에 없는 그런환경. 식구는 맞는데 가족은 아닌 그런 관계.
난 내가 형제자매라고 믿었던 이들과 어머니는 사실 법적으로 남이다. 그렇다고 입양이나 고아는 아니다. 설명을 하자면 너무 길기에 다음에 천천히 적어볼까한다.
아무튼 어느 공동체에 나만 외톨이란 느낌은 참 힘들고 아프다. 그것이 특히 혈연일경우는 더욱 뼈져릴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 '김간'의 모습이 계속 되내어져 잠을 편히 자진 못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