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1년째 되는 광안리 토박이다.
그래서 詩들 중에서도 광안대교를 노래한 실패작 =_= 들이 좀 있다.
광안대교가 어디냐~ 허면...
영화 [해운대]에서 컨테이너박스 떨어지던 그 다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 그 다리가 우리 집 베란다에서 보인다라는 건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일 것이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완성된 다리니까...
오늘은 비가 내렸다. 비가 갠 후에도 하루종일 우중충한 하늘아래로
찌는듯한 공기가 스멀스멀 기어들어왔다.
그래서인지, 평소였다면 번뜩이는 불빛들과 북적이는 사람들과
통기타 소리, 올드 팝 공연 소리, 술주정 소리, 그리고
자동차 엔진 소리, 폭주족 머플러 뗀 개소리 등등이 이 시간까지 울려퍼지고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조용하게 광안리의 밤이 저물어가고 있다.
인적이 끊긴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쓸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