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이 끝나버린 그, 그녀에게 상대방은
애써 지워버리고 떼어놓아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일까.
(또 그렇게 강요되고)
사랑하지 않으니까. 라고 단정하기엔 의문이 남는다.
사실 우리는 사랑하지는 않아도 미워하지.. 아니
같이 있는것 만으로도 도저히 못견딜 상대만 아니라면
일정거리를 두고 관계를 지속하고 지낸다.
하지만, 어째서, 연애 사랑..
이 관계에 있어서 두 사람사이의 관계는 그리도
불연속적이 되어야만 하는걸까.
'사귄다. 헤어진다.'라는 말을 한것만으로는 사람과 사람사이는
이어지고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
사실 그것은 일종의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그렇다면 사람간의 관계라는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몇일에 한번, 몇달에 한번 연락하고 만나는 횟수?
둘 사이에 존재하는 친구, 연인, 가족, 동반자.. 라는 대표어?
글쎄.. 그것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몇 십년만에 만나는 이산 가족들의 관계가 헤어진지 몇일되지
않은 친척들보다 더 먼 사이였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 긴 시간이 그들 사이에 애뜻함을 더했을지는 모르지만)
서로가 마음을 주고,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어떠한 형태로라도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수식어가 맘에 들지 않을지라도)
-
너 나와 사귀었으니, 너 내게 입맞추었으니
너 나와 헤어졌으니, 너 내게 상처주었으니
그러니까
우리의 관계는 '무엇'
.... 은 아닐것이다. 라는 이야기.
사람간의 감정이 연인이라고 해서 어떻게 사랑만이 가득하겠으며
그저 그런 표면적 만남에서도 가끔은 진심어린 말을 주고 받고서
놀라, 스스로 서로간의 관계 재정립에 나섰던 경험에 비추어..
"나와 너, 나와 당신, 그대와 나"의
사이를 수식어로 대표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있고, 혹 나만이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나를 당연히 당신은 모르고 있다고 하여도.
나는 (적어도 나만은)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나와 당신의 관계가 다수의 눈에 '적합, 부적합'이 가늠될수는
있어도
나와 당신은 '관계가 있었던'이 아니라
나와 당신은 '관계가 있는'...그 ....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는 진행형 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