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은 아침 저녁이면 창문을 닫아야 한다.
다른 곳은 잘 모르겠으나... 전방 200m 앞에 바다가 있는 우리 집은
밤만 되면 휑 하고 불어오는 북동풍 때문에... 열대야는 없다.
오호츠크해 기단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고기압이 어쩌구 저쩌구...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오면 서울 경기지방은 불지옥으로 변한다는 푄이 어쩌구...
참으로 슬프게도 지금 내가 펼쳐놓고 있는 한국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5년이나 봐 왔으니 이젠 거의 달달 외우다 시피 한다. 하지만
지금 창문 틈 새로 스멀스멀 밀려오는 밤 바람 보다
내 가슴 속이 조금 더 서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