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계절이 지나간다
가을비는 여름내내 지지배배 울었던
새들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아지랑이를 피어내던 아스팔트엔
도톰해진 신발밑창 소리가 난다
똑딱 똑딱 똑똑똑똑...
삶의 만 20년도 채워보지 못한 나는
아직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옳지 않은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루하루 세상이 달라 보인다
작년 이맘땐 보이지 않던 세세한 부분까지
마치 새 안경을 쓰듯이
세상에 숨겨진 모진 광경과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운 진실도
화안하게 보인다
그래서 그런 걸까?
세상엔 어른도 있고, 청소년도 있고, 노인도 있다
내가 살아있는 순간 만큼은 웬지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
난 20살도 올 것 같지 않앗고
영원히 책상과 책,교복,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지낼 것 같았지만
떠오르는 햇살과 지는 햇살은
세월과 어린티를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벗겨내며
새로운 하루를 던져주는 것이였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개화하는 꽃처럼 삶을 알아갈수록
한 잎씩 늘어나는 꽃 잎처럼
성숙해지는 인간의 삶
마침내 한 송이의 꽃으로 되기까지
난 하루하루를 감사하고,반성하고,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