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캐는 분야에 들어왔으니 우선 나의 역사부터 되짚어본다.
여러가지 사건사고야 많았지만 요약하자면 울고 웃는 것이다.
현재 내가 웃고 있으므로 지난 날 울었던 일조차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었다.
괴롭고 힘들 때에는 즐거운 추억조차 나를 힘들게 하더니.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그 가치는 현재를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도 결국 나는 행복할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달리고있기 때문이다.
엄한 길에서 구르기도 했고,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달랬고 지금 나는 고비를 넘고 평지를 만난 것 같다. 아니면 여러개의 봉우리 중 한개를 넘고 잠시 쉬는 중인지도 모른다.
죽겠다고 욕을 하며 바위산을 오른 기억이 아련해 지는 것처럼.
그 때 나는 산을 올랐었고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고 도저히 못 갈만큼 힘들기도 했었고, 동행한 친구와 중턱에 앉아 주먹밥을 먹었고 약수터에서 꿀맛나는 물도 먹었으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산을 올랐다.
내가 가려는 곳이 어디인지.
가려는 그 길을 걷고 있다면 중간에 어디서 어떻게 구르더라도 어쨌든 나는 그곳에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