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참 길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에 쏟는 내 정신.
그러면서도 여유를 찾으려 애쓰던 모습이었다.
내일, 모레 내가 아끼는 두 아이가 전학을 간다.
속상한건 학년에서 내가 제일 예뻐하는 아이들.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유독 나를 따르고 너무너무 예쁜 녀석들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송별회라도 해줄려고 해서 준비를 했지만,
바쁜 일터는 전쟁속이었고.
제대로 챙겨주질 못했다.
내일 전학가는 예쁜이가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다.
나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항상 감사할거라고.
짧은 글을 보는 순간, 그 아이에게 적고 있던 편지가 왠지 머슥해졌다.
누군가에게 내가 행운의 의미가 된다는 건 상당히 벅차고 버거운 일인 것 같다.
아무것도 준 게 없는데, 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나를 만난 게 행운이라니.
너무 하얗고, 너무 순수해서 예쁜 아이들.
그 마음에 때라도 탈까 겁나고 벌써부터 속이 상하다.
추억이 있고,
요즘은 시대가 발달해서 지속적인 연락도 쉽다.
이별이란 단어에 무색하게도 참 다행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행운의 의미가 되는 나,를 조금 더 아껴야겠다.
다듬고 소중히 여겨야겠다.
오늘 하루도 너무 고맙고, 감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