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이라는 말은 내 생활에서 금기어처럼 되어버렸다.
현실을 바로 보는 것도 매번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의 말을 듣는 중에,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문득 저리 치워버렸던 복잡이 둥실 떠오른다.
저리 치워버린 복잡은 대부분 내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해결도 되지 않고 문제로부터 도망갈 수도 없는 일은 못본척 하는 것이 내가 찾은 답인데.
그것말고, 뭔가 다른 답이 있을 것 같다.
문득 떠오를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다른 답.
모든 문제는 관점에서 비롯되었으니 관점을 바꾸라 해서 일주일 견뎌보고.
또 사랑을 느껴보려고 애도 써 보고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있다.
보통 큰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연속에 살면서 기적처럼 회복을 하던데.
나도 어디 인적드문 산속에 파묻혀볼까.
그러기엔 나는 이루어야 할 중간고사와, 제출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그런 걸 걱정하는 것을 보면 죽을 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은거지.
나는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그냥 결벽증 환자처럼 조금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도 마음갓이 벗겨질 정도로 자책을 한다.
내 맘속에 가시만한 크기로 박혀서는 움직일때마다 심히 거슬려서 빼지 않고는 못견기겠다.
조금은 거추장 스러운 성격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도 결벽증을 버려야 겠다는 다짐은 들지 않는 걸 보니,
이게 나려니, 해야 하는가 보다.
흠.
나불나불, 나는 실제 내 생각보다 더 복잡해보이게 말하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