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원래 합숙하던 애가 방열쇠를 넘겨 주고 나갔다.
난 또 다시 다른 합숙자를 찾아야 한다.
두 주일전부터 인터넷에 합숙정보를 등록해 놓고 있지만
방이 나기질 않는다.
속 타네.
빨리 찾아야 내 부담이 덜어지는데...
아님 나 혼자서 이 집의 세값을 다 부담해야 된다.
합숙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작으마한 집이라도 좋으니까 내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면 집을 장만할 수 있을런지?
이 도시에서 지금 내 월급으로는 엄두도 못 낸다.
이런 말이 나오면 주위 사람들은 빨리 집 있는 남자를 찾아 시집을 가라고 한다.
남이 일이니까 쉽게 말할 수 있지.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그렇다고 집만 보고 시집을 가는건 황당한 일.
이러고 보니 지금은 남자든 여자든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나서 결혼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인거 같다.
남자는 좋은 직장 있어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며 좋기는 자가용도 있어야...
여자는 나이 비슷하지만 모든 걸 갖춘 남자를 찾느라 힘들고...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흔한 물음을 던지더라.
"경제조건,용모,학력,품행 가운데서 어느 걸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난 품행>학력≧용모>경제조건라이고 대답을 한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품행>학력≧용모≧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