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나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와달리 그 길을 끝까지 걸어 해군 장교가 되었다.
그는 2002년에 서해바다에서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
21년전
나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도 역시 나와 달리 그 길을 끝까지 걸어 해군 장교가 되었다.
그는 모두들 침묵하는 비리를
이 세상 앞에 용기있게 말하였다.
http://artsnews.media.paran.com/news/43526
하지만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렸으며
(매년 거행되는 추모제에, 대통령은 참석조차 하지 않으며,
이분의 이름을 아는 국민은 거의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 썩어문드러진 내부를 고발한 사람을 제거하려고들것이다.
나같은 놈은 위의 두 선배님들만큼의 용기도, 애국심도 없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게 있다면
나와 함께 땀을 흘렸었던 녀석들 중에서는
저들 만큼의 용기와 애국심을 가진 녀석이 제법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 중 대다수는, 자기도 모르게 그런 용기와 애국심을 잃어버리고 말것이다.
바라고 바라건대
내 동기들의 시대에선 이런 구조적인 더러움을 부숴버릴 수 있길.
P.S.
나라는 인간은 그런 일을 할 만한 그릇은 못된다. 그런 쪽에서는 손 뗐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과 부조리에 침묵할 만큼 유순하지도 못하다. 참 피곤한 사람이구나,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