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에서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깹니다.
가젤은 자신이 가장 빠른 사자보다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뒤지고 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젤은 뒤질 힘을 다해서 초원을 뜁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도 잠에서 깹니다.
사자는 자신이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굶어뒤지고 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자는 뒤질 힘을 다해서 초원을 뜁니다.
당신이 사자든, 가젤이든 간에 마찬가지입니다.
살려면 뛰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코뿔소도 잠에서 깹니다.
코뿔소는 자신의 커다란 덩치와 서슬퍼런 뿔 때문에
그 어떤 사나운 동물에게도 잡아먹히지 않으리란 걸 알고있습니다.
또한 코뿔소는 풀과 나무 이파리만 뜯어먹으며 살기 때문에
그 어떤 유약한 동물이라도 사냥하기위해 쫒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코뿔소는 진흙목욕이나 하며 사자와 가젤의 뜀박질을 구경합니다.
그러나 코뿔소가 뛰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지독한 근시인 코뿔소 앞에 적이 나타났다고 지레짐작하는 경우
코뿔소는 그 서슬퍼런 뿔을 앞세우고 무지막지하게 돌격해들어옵니다.
그래서 머리좋은 인간들에게 총을 맞고 쓰러져 뿔이 잘려나가곤 합니다.
이제 코뿔소는 멸종위기 동물이 되었긴 하지만,
저는
코뿔소 처럼 살고 싶습니다.
화가난다고 아무데나 돌격해가는 무식한 코뿔소가 아니라
주어진 처지와 작은 것에 만족하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영리한 코뿔소가 되어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린 코뿔소입니다.
아직은 자기 자신을 지켜나갈 힘이 부족하며
쓸데없는 욕심에 무모하게 돌격해가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을 것입니다.
가젤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니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거나
사자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니다가 굶어죽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