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친구가 된지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되었다.
나는 너를 내 좋은 친구로 인식하고도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어.
항상 고마운, 항상 너무 착해서 바보같은 너.라고.
네가 변한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지.
그래도 너는 여전히 나의 좋은 친구였어.
서로 다른 대학교를 가서, 다른 시간들을 보내고. 그 시간이 지나 문득 연락이 끊겼던 너에게
연락이 왔었어.
나는 그 다음날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 네 집 앞에서 무작정 너를 불러내었지.
나는 너에게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질질 흘리며 가방안에 있는 칸쵸를 너에게 주었어.
'나는 지금 너에게 줄 게 이거 밖에 없어. 이거 맛있게 먹어. 응?'
고작 3년전 이야기인데, 나는 왜 이렇게 순수했다는 생각이 들까. 크크
술을 잘 못하는 너와, 술자리를 하게되면 항상 나는 눈물이 나는 것 같아.
내 사춘기 시절, 민감하고도 아픈 이야기들을 너는 매번 위로해주곤 했지.
오늘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잘 마시지 않는 술을 마시니깐 왠지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며.
아직도 너에게 비밀인게 미안한 거 같아서 털어놓는다며.
이야기하는 너의 모습에. 나는 또 눈물이 나서 너무 미안했어.
너는 내 모든 이야기에 위로 받고,
내 이야기를 피부로 느꼈었는데,
내 말 한마디. 기억에도 없는 이야기들에 너에 뼈 속까지 공감한다고 해줬어.
그래서 눈물이 났어.
나도 너를 다 이해하고 싶은데, 모든 걸 다 이해해 줄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