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얼음같이 차갑게, 그리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숨을 쉬며 산다.
다른 누구는 불꽃처럼 뜨겁게, 그리고 활기차고 신나게 하루하루를 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나는
새카맣게 얼어버린 두뇌와
시퍼렇게 펄떡이는 육신과
미친듯이 배회하는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
끊임없이, 이들 간의 부조화에 시달려야 하는 것인가.
냉정하고 싶지만 무언가가 솟아오르고
열정을 보이지만 날 불사를 수 없고
자유를 꿈꾸지만 체계속에 날 가두는
나라는 존재는, 도대체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