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가깝게 느껴지진 않는
우리 형이 언젠가 나에게 한 말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잘난 면이 있더라도
그걸 자기 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는 순간
그 것은 더 이상 잘난게 아니게 된다고.
잘났다라는 사실을 입으로 떠벌리길 좋아하는 나와
잘났다라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주길 좋아하는 형과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면, 누군가 자기 앞에서 잘난 척 하는걸 죽도록 싫어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 때는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세상 모든 게 내 맘대로 될 줄 만 알았던 시절이라 그런지
형의 말이 나의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다.
그러나 조금의 고생을 하고 난 뒤
남들보다 몇 단계 뒤처지기도 난 다음
그리고 차츰 나라는 사람이 남들보다 뒤에서 쫒아가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쯤
나는
별로 형제의 우애를 느끼지는 못했던
형의, 그 한 마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잘난 척은, 절대 입으로 뱉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